색상 모드에서 쓰는 RGB와 CMYK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이미지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색상 모드를 정할 수 있다.
색상 모드는 두 가지이다. RGB와 CMYK. 이 두 가지의 차이에 대해서 공부해본다.
인간이 색을 느끼는 방법
우리의 눈은 색깔을 느낀다. 원리는 이렇다. 빛을 내는 '광원'에서 빛이 나와 사물에 부딪힌다. 그때 사물에서 어떤 파장의 빛을 반사하느냐에 따라서 색이 결정된다. 그 반사된 빛을 우리 눈은 색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내용이 왜 중요하냐면 RGB와 CMYK의 원리는 이 색을 느끼는 방법에 따라 정의된 색상 모드이기 때문이다.
RGB
빨강 Red / 초록 Green / 파랑 Blue 을 뜻하는 RGB는 가산혼합(加算混合)이라고도 한다.
빛의 삼원색으로 익히 알려진 이 색은 서로 더할수록 하얀 빛이 난다. 그래서 가산혼합이다.
여기서 빛이라고 함은 빛깔을 띄는 광원의 조합을 말한다.
태양말고 다른 광원을 떠올려보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니터나 핸드폰도 자체적으로 빛을 내뿜는 광원을 포함하고 있다.
즉, RGB는 흔히 말하는 온라인, 웹 상에서 사용하는 색상 모드다.
비단 모니터, 핸드폰 뿐만 아니라 TV처럼 자체 광원으로 이미지를 출력하는 모든 곳에는 RGB를 써야한다.
CMYK
시안 Cyan(푸른색) / 마젠타 Magenta(붉은색) / 노랑 Yellow / 검정 Key 을 뜻하는 CMYK는 감산혼합(減算混合)이라고도 한다.
색의 삼원색으로 익히 알려진 CMY는 서로 섞을수록 검은 색이 된다. 섞을수록 어두워진다고해서 뺄셈이라 하여 감산혼합이다.
어릴 때 미술 시간에 쓰던 수채화 물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물감은 섞을수록 어두워지지 않았나.
CMYK는 '반사된 빛'을 계산하기 위한 색상 모드다.
벽에 걸린 포스터는 광원이 없다. 형광등이나 햇빛에서 출발한 빛이 포스터에 부딪혀 반사된다.
그런 포스터에 RGB로 인쇄를 하면 모니터와 포스터와의 색감이 차이가 날 것이다.
모니터는 광원을 가지고 있기에 RGB의 색을 제대로 구현하지만 포스터는 광원 없이 반사만 시키기에 RGB의 색을 구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반사된 빛을 재현하는 CMYK를 이용해야 한다.
CMYK는 인쇄물, 굿즈 등 잉크로 프린트해야하는 모든 곳에 사용한다.
CMY에 검정색을 의미하는 K가 붙는다.
인쇄소에서 프린트할 때의 원리를 이해하면 K가 왜 붙는지, 왜 4원색인지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풀잎을 프린트할 때 프린터는 초록색 잉크를 뿌리지 않는다. 파란색 잉크를 뿌리고 그 위에 노란색 잉크를 뿌려 초록색을 반사하도록 일종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여담으로 잉크를 뿌리는 순서는 프린터마다 다르다).
검정색을 만드려면 CMY로 만들 순 있다. 하지만 CMYK는 프린트를 위한 색상 모드임을 다시 상기해보자.
프린트라는 것은 특정한 대상에 잉크를 뿌린다는 거다. CMY를 많이 써서 검정색을 만드는 것보다 K 잉크 하나를 쓰는 게 더 경제적이다. 그리고 잉크가 뿌려지는 대상도 잉크를 먹는 데 한계가 있다. 잉크를 많이 쓸수록 대상의 내구도가 달아버린다.
이렇듯 CMYK는 경제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RGB와 CMYK의 상관관계
CMYK는 현실을 고려하므로 실제 프린트 잉크의 한계에 따라 표현 가능한 색이 RGB에 비해 적다.
반대로 얘기하면 RGB는 CMYK의 색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RGB 작업한 걸 CMYK로 재작업하면 색이 망가지지만 CMYK로 작업한 걸 RGB로 만들면 색이 망가질 일이 좀처럼 없다.
인쇄가 전제라면 꼭 CMYK로 작업을 시작해야한다(어차피 인쇄소에서 CMYK만 받는다).
RGB와 CMYK 작업의 주의점
앞서 말했듯 RGB는 색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 쓸 건 없다.
숫자가 커질수록 하얘진다는 것 정도?(이 개념은 나중에 '레이어'에서 주요하게 쓰인다)
요새는 위 팔레트처럼 색상 미리보기를 잘 제공해줘서 어떤 색이 나올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CMYK는 주의점이 여럿 있다.
검은색 글자는 K만 넣으라던가(꼭 그래야하진 않다), 래스터화라던가, 투명도를 잘 살펴야한다던가, 흰색을 잘 고려해야한다던가 등등 인쇄를 하기 위한 여러 신경쓸 것들이 널려 있다.
간단하게 하나만 언급하자면 CMYK에 흰색 잉크는 없다. 흰색은 그냥 덜 뿌린다. C0 Y0 M0 K0의 순수한 흰색이라면 그 부분을 뿌리지 않는다. 겨울의 새하얀 눈조차도 색을 넣어야하는 것이 CMYK의 접근법이다. 아니면 인쇄소에 요청해 흰색 잉크를 따로 투입해야한다.
인쇄를 하려면 꼭 시험 인쇄를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은 따로 정리해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야심한 시간이라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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