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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이론

폰트의 종류 세리프와 산세리프 바탕과 돋움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by 오딕트 2023. 12. 1.


 

디자이너의 일 중 8할은 폰트를 고르는 일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정보전달을 위해 글씨를 넣어야하므로 폰트를 써야하는데, 폰트는 내 맘대로 창작하기가 일러스트보다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게다가 폰트는 베스킨라빈스 31보다 종류가 다양한 걸.

 

내 작업에 필요한 폰트를 찾기 위해선 그 종류와 분류를 익힐 필요가 있다(밀러의 법칙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intamuxui.tistory.com/17

 

[UX 심리학]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정보를 묶으세요 - 밀러의 법칙

* 본 글은 의 내용과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주제 : #UX #인지심리학 #기억 #그룹화 밀러의 법칙Miller's law 1956년 미국의 심리학자 조지 아미타지 밀러 George A. Miller가 발표한 논문이다. 밀

intamuxui.tistory.com

 

그런 의미에서 적어보는 폰트 시리즈 1탄

 

폰트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세리프와 산세리프 Serif and Sans Serif

 

구글 폰트 필터

가장 먼저 폰트를 파악하고 구분짓기 위해 알아둬야하는 개념은 세리프(또는 셰리프, serif)라는 것이다. 

세리프

 

위 글자에서 빨간색 부분을 주목하자. 일부 폰트는 이렇게 끝부분이 뾰족하거나 둥글거나 디자인이 가미된 체로 마무리가 되어있다. 저 빨간 부분이 바로 '세리프'이다. 주로 책이나 신문 같은 인쇄물에서 이런 폰트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리프의 어원은 출처가 제각각이지만 기본적으로 문자의 삐친 부분을 칭하는 건 똑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리'라는 말로 쓴다(네이버 폰트인 '마루부리' 할 때 그 부리). 글씨를 보다 예쁘게하기 위해 기교를 부린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위쪽 Adobe std 명조 M, 아래쪽 G마켓 산스

그렇다면 산 세리프 체는 무엇인가. sans serif의 sans는 프랑스어로 '~이 없다'라는 뜻의 'sans'에서 따왔다고 한다. 산 세리프는 세리프가 없다, 즉 삐침이 없는 정직한 글씨체를 말한다. 실질적으로 사람들은 산 세리프 체를 더 많이 썼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리프 체는 기교가 들어간 필체라 쓰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서예붓글씨를 배운 사람이나 쓰지 누구나 쓸 수 없듯이 말이다.

 

컴퓨터에서는 해상도의 문제로 세리프를 재현하기가 힘들어 산 세리프가 먼저 도입되었다. 초창기 인쇄물의 시대 때에는 세리프가 고급지다고 산세리프를 배척했다는 카더라가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현대 간판이나 웹사이트 등의 글씨는 대부분이 산 세리프다. 색채 이론에 관한 글을 쓸 때 언급했듯이 인쇄물과 스크린을 인식하는 뇌 체계가 다르다. 광원이 포함된 간판이나 스크린의 글씨는 산 세리프가 더 가독성이 좋아서 이렇게 양분화된 건 아닐까 싶다.

 

슬랩 세리프란 무엇인가? slab serif

 

슬랩 세리프는 세리프와 산세리프의 중간이다. 

Roboto Slab

슬랩 세리프 전체는 산 세리프처럼 굵직굵직하고 네모났다. 그러면서 세리프가 있다.

 

그냥 세리프는 삼각형 위주의 삐침이라면 슬랩 세리프는 사각형 위주의 삐침이다.

 

슬랩은 이렇게 두껍고 네모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네모난 삐침이 있으면 슬랩 세리프라 생각하면 된다.

 

근데 한글 폰트에는 잘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한국어는 둥그스런 알파벳보다 각이 진 도형들로 이루어져 굳이 슬랩 세리프 단계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듯하다.

 

 

돋움과 바탕, 고딕과 명조

 

그러나 한글 폰트를 주로 써온 분들은 이 세리프란 말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한글에서도 안 쓰는 건 아니다. 단지 다른 말로 쓰고 있을 뿐이다.

왼쪽 KoPubWorld 돋움, 오른쪽 KoPubWorld 바탕

위 폰트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산세리프는 돋움, 세리프는 바탕이란 말로 많이 쓰였다.

돋움은 폰트가 돋아있다고해서 돋움이래나, 바탕은 글쓰기의 바탕으로 쓰이는 폰트라서 바탕(정작 돋움체가 바탕으로 쓰였다)이랬나 그런 이야기였다.

이 둘은 다른 말로도 많이 쓰이는데, 고딕과 명조가 그것이다.

원래는 고딕과 명조라고 불렀다. 둘 다 일본에서 건너온 표현으로, 산세리프가 서양만의 글씨 같아서 고딕으로 세리프는 명나라의 인쇄활자가 세리프가 있어서 그 세리프 모양을 닮았다고 명조라고 불렀다고 카더라. 아무튼 고딕과 명조는 일본식 표현이니 우리만의 표현을 만들자고해서 나온 단어가 바로 저 돋움과 바탕이다.

 

출처, '눈누'의 폰트 검색 필터

그렇지만 고딕과 명조란 말이 너무 착 달라붙어서인지 아직도 여러곳에서 고딕과 명조라는 말을 많이 쓴다.

세리프가 있고 없음을 나타낸 용어이니 그것만 익혀두면 되겠다.

 

특수한 용도에 따른 분류 손글씨체 장식체

 

세리프의 유무로 1차 분류를 하고 나면 그 다음은 특수한 목적이나 용도가 있냐 없냐에 따라 분류된다.

 

이런 분류는 각자 개발자들의 의도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 폰트 사이트마다 차이가 좀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만 추려보겠습니다.

 

손글씨체(핸드라이팅)

손으로 쓴 글씨처럼 생동감에 집중한 손글씨체다. 영어로는 handwriting이라 한다.

귀여운 분위기의 콘텐츠에 많이 쓰인다. 한때 싸이월드나 블로그가 유행할 때는 과장 좀 보태 이 폰트로 웹이 도배되기도 했다.

가독성은 돋움에 비해 떨어져서 특별한 이벤트 페이지에 꾸미는 용도로 자주 쓰고 본문에는 잘 안 쓴다.

 

장식체

요새 주변 현수막에서 자주 보이는 '장식체'다. 그 이름처럼 장식용도로 쓰는 매우 화려한 폰트다. 손글씨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랄까, 손글씨의 산세리프 버전이랄까. 본문에 쓰기엔 과하고 제목에 주로 쓰는 폰트다. 치고 빠지기 느낌으로 쓴다. 계속 무게감을 가지면 별로 같음. 영어권에서는 'display font'로 일컫는 듯하다.

 

다양한 폰트의 세계 - 마무리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용도의 폰트가 있다. 프로그래머들을 위해 특수기호의 가독성까지 끌어올린 코딩용 폰트, 한글 받침 공간을 확보하여 계층이 있는 모양으로 그려낸 탈네모꼴 폰트, 한글에는 크게 해당하지 않지만 폰트의 용량을 계산하여 설계한 고정폭 글꼴(mono space) 등등.

 

폰트의 디테일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이런 큰 종류 정도는 파악해야 나에게 필요한 폰트를 찾을 때 보다 빨리 찾아나설 수 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